퇴행(regression)은 실패할 가능성이 있거나 불안한 상황에 직면하지 못하고 이미 지나온 초기 발달단계로 후퇴하는 방어기제이다. 퇴행 방어기제의 예로는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동생이 태어난 뒤에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 사회적으로는 점잖은 노년의 신사들이 동창회에서 만난 아이들처럼 까불고 노는 경우 등이 있다. 고착과 퇴행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고착은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특정 발달단계에서 발달을 멈추는 방어기제이며 퇴행은 이미 지나온 발달단계로 되돌아가는 방어기제이다. 승화(sublimation)는 용납될 수 없는 충동을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다른 형태로 표출하는 방어기제이다. 방어기제 위계에서 상위에 위치하는 가장 성숙한 유형의 방어기제이다. 승화 방어기제의 예로는 성적 욕망이 강한 사람이 예술가가 되어 예술작품으로 이를 표현하거나 공격적 욕망이 강한 사람이 운동선수가 되어 이를 표현하는 경우, 잔인한 공격적 충동을 가진 사람이 유명한 생체 해부학자가 되는 경우, 막강한 아버지에게 기대고 싶은 의존심을 종교적 신앙심으로 승화하는 경우 등이 있다. 보상(compensation)은 A 영역에서 탁월하게 인정 받아 B 영역에서 느끼는 개인의 결함, 약점, 열등감을 보충하여 자존심을 지키려는 방어기제이다. 이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지닌다. 보상 방어기제의 예로는 첫 번째 나폴레옹 콤플레스(Napoleon complex)가 있다. 여기서 나폴레옹 콤플렉스는 키가 작은 사람들이 그들의 작은 키에 대한 보상 심리로 공격적이고 과장된 행동을 보이는 콤플렉스를 칭하는 심리적 용어이다. 두 번째 긍정적인 보상 방어기제로는 청각 장애인이 유명한 음악가가 되는 경우,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이 운동으로 명성을 얻는 경우, 자신의 친부모에게 효도를 못 한 사람이 이웃의 홀로 된 노인을 극진히 부양하는 경우가 있다. 부정적인 보상 방어기제는 소외당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동일시(identification)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제반 성질을 받아들여 그것을 자기 성격의 일부로 삼는 방어기제이다. 동일시는 동성의 부모를 동일시하는 남근기(3~6세)에 시작되며 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겪으며 불안을 해소하고 초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일시 방어기제의 예로는 거세 불안을 느끼는 남근기 아동이 아버지의 행동을 따라 하며 닮아가는 경우, 아버지를 무서워하는 아들이 아버지를 닮아가는 경우, 책이나 드라마 혹은 영화 속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주인공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에 대한 동일시로 자신이 선망하는 그 사람의 강점을 자기 성격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전환(conversion)은 심리적 갈등이 감각기관(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통각)과 수의근(팔, 다리 등과 같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 계통의 증상으로 표출되는 방어기제이다. 전환과 관련되는 속담으로는 '도둑이 제 잘 저린다'가 있다. 전환 방어기제의 예로는 자신을 배신한 사람에 대한 살의를 느낄 때 갑자기 전신마비가 오거나 칼에 베이거나 뜨거운 것을 만져도 아무런 감각을 못 느끼는 경우, 바쁘다는 핑계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자녀가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듣고 팔이 마비되는 경우 등이 있다. 신체화(somatization)는 심리적 갈등이 감각기관이나 수의근 이외의 증상으로 표출되는 방어기제이다. 신체화 방어기제의 예로는 학교에 가기 싫은 학생이 정말로 배가 아파서 조퇴하게 되는 경우,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너무 못한 학생이 전날 밤부터 복통으로 고생하는 경우 등이 있다. 신체화와 관련되는 속담으로는 '사촌이 땅 사면 배가 아프다'가 있다. 이는 사촌이 땅을 샀다는 말에 마냥 기쁘고 축하할 수만은 없는 복잡한 심리가 복통으로 신체화된 경우이다. 상징화는 억압된 충동을 무의식적으로 상징을 통해 표출하는 방어기제이다. 꿈은 대표적인 상징화의 산물이다. 상징화 방어기제의 예로는 자식을 낳을 수 없는 부인이 아기처럼 예쁜 꽃송이를 안고 행복했던 꿈을 꾼 경우를 들 수 있다.

      전이(transference)는 전에 알았던 사람과 현재의 사람을 동일시하여 전에 알았던 사람에게 품었던 감정을 현재의 사람에게 옮겨와 반복하게 되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이다. 어떤 사람이 까닭 없이 좋거나 싫을 때가 있는데 이는 전에 알던 어떤 사람과 동일시되어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전이된 결과인 경우가 많다. 전이 방어기제의 예는 어린 시절 지나치게 권위적인 아버지에게 기죽어 살았던 사람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비슷하게 권위적인 사람 앞에서는 아버지에게 품었던 감정을 보이게 되는 경우이다. 해리(dissociation)는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 성격의 일부가 자신의 지배를 벗어나 하나의 독립된 인격인 것처럼 행동하는 방어기제이다. 현실적인 고통을 처리할 만큼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큰 고통에 직면했을 때 해리 방어기제를 보이곤 한다. 해리 방어기제의 예로는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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