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각-운동기의 인지적 기초 능력: 아동은 언어가 사물을 상징하며 그 언어를 사용하면 자신의 의사를 손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적으로 깨달을 때 창조적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은 0-2세의 감각 운동기에 확립되는데 이 시기에 아동들은 물리적, 감각적 경험을 통하여 사물을 인식하게 되며 말기에는 상징적 사고가 생겨 놀이나 언어 등을 통하여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한다. 인지발달 이론의 기초를 확립한 피아제나 신 피아제 학자들은 감각-운동기를 여러 영역의 인지 능력이 발달하는 기초적인 단계로 보았다. 이들에 따르면 감각 운동기는 6개의 하위 단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개인에 따라 그 발달 속도가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누구나 거쳐야 하는 보편적인 발달 단계로 설명한다. 6개의 하위 단계는 반사기, 일차 순환 반응기, 이차 순환 반응기, 이차 순환 협응기, 삼차 순환 반응기, 표상과 예측기이다. 감각-운동기에는 여러 영역들의 인지 능력들이 발달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언어나 의사소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된 수단 목적 및 인과성 개념, 사물 영속성 개념, 모방력, 도식화 및 상징놀이 등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2. 수단-목적 및 인과성 개념: 수단-목적 개념은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여러 가지 사물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언어도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단-목적 개념의 형성은 언어 사용에 있어서 필수적인 기초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감각-운동기의 제5단계인 삼차 순환 반응기에는 자신이 원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얻기 위하여 막대나 끈을 사용하는 등 새로운 수단을 개발하게 되고 효과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이 시기에 아동들은 제스처나 목소리 등 가능한 수단을 다 동원하여 의사소통을 하려는 시도를 보이게 된다. 특히 관습적인 몸동작을 사용하여 자신이 의사를 전달하게 된다. 제6단계인 표상과 예측기에는 통찰력, 즉 앞으로 일어날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되기 때문에 아동은 사고 과정을 통하여 많은 수단들 중에서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게 해 줄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한 낱말을 사용하여 요구하기, 설명하기, 명명하기 등의 다양한 기능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인과성의 개념의 인식은 다른 사물이나 사람이 어떤 행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을 모든 행동의 기본적인 원인이라고 보는 자기중심적인 인과성 개념만을 가지고 있어야 흥미 있는 장난감이나 행위가 멈추었을 때 다른 사람을 이용하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다른 사람도 행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흥미 있는 장난감이 멈추면 엄마나 다른 사람의 손에다 그것을 갖다 주어 다시 작동하게 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인과성 개념은 원인을 나타내는 초기 문장이나 질문하기 등의 기초능력이 된다. 

    3. 사물 영속성 개념: 사물이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이나 즉각적인 현상과는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제1단계에서는 갖고 놀던 사물이 시야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다가 차츰 고개를 돌려 추적하기 시작하고 일부분이 가려진 사물도 전체로 인식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에는 완전히 가려진 사물도 그 존재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사물 영속성 개념이 발달함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이나 사람, 활동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초기 한 낱말로 흔히 사용되는 '또'나 '더' 같은 어휘의 사용이나 '공 가져와'하면 다른 방에 가서 공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사물 영속성 개념에 기초한 것이다. 

    4. 동작 및 소리 모방력: 동작 및 소리 모방력은 동작이나 음성을 사용하여 제시된 행동을 모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반사기의 신생아들은 때로 다른 아기가 울면 따라 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모방이라기보다는 반사 행동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일차 순환 반응기에는 성인이 모방한 자신의 소리나 행동에 대해서만 모방이 가능하다가 이차 순환 반응기에는 이미 아동의 음성 목록에 있는 소리나 동작은 모방할 수 있게 된다. 이차 순환 협응기에는 새로운 소리나 몸동작도 모방할 수 있게 되는데, 이때 모방할 수 있는 행동들은 가시적인, 즉 아동 자신이 자신의 몸동작을 볼 수 있는 것들에 국한된다. 삼차 순환 반응기에는 자신의 몸동작을 볼 수 없는 것도 모방할 수 있게 되고, 표상과 예측기에는 전에 모방하였던 소리나 몸동작을 기억하였다가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즉, 감각 운동기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익숙한 단어가 주어지면 그 일련의 행동을 예견하여 그때 사용했던 낱말이나 몸동작을 재현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익숙한 노래가 나오면 몸동작을 시작하거나 가사를 부를 수도 있고 익숙한 그림책을 펴면 그때 나오는 말을 일종의 자연모방의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 

    5. 도식 및 상징놀이 개념: 도식의 발달은 아동이 다양한 기능과 관련하여 사물을 구별해 내는 데서 시작된다. 처음에 아동은 모든 사물에 대하여 똑같은 행동을 무문별 하게 적용하다가 차츰 흔들고 두드리고 움직여 보거나 치는 행동을 여러 대상에게 적용하게 된다. 이러한 구별된 행동은 아동이 사물의 기능과 관련된 행동을 하고 사물에 대한 시각적 탐색을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음 단계에서 아동은 사회적 기능과 관련하여 사물과 행동을 조합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인형을 껴안거나 머리를 만지거나 하는 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행동은 상징놀이를 보이기 위한 전 단계의 형태를 띠는 것이며 명명하기의 기초적인 능력이 된다. 상징놀이의 개념의 습득은 어떤 사물이나 행동을 다른 사물이나 행동으로 상징화할 수 있는 능력의 발달을 의미한다. 이렇게 상징화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우선 일상 사물에 대한 기능적인 놀이 단계를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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