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치료는 치료 목표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 아동과 치료사 중 누가 치료활동을 이끌어 나갈 것이냐, 혹은 치료 시 과제나 활동을 얼마만큼 구조화할 것이냐, 그리고 목표 언어를 언어의 어느 측면에 맞출 것인가에 따라서 그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치료 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는 현재 아동이 가지고 있는 언어 능력의 결함을 또래 일반 아동의 언어 능력 수준으로 올리려는 발달 단계에 근거한 접근법과 현재 아동의 생활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언어 및 의사소통 기술을 가르치려는 기능적인 접근법으로 나눌 수 있다. 발달 단계에 근거한 접근법은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항 선행단계가 습득되어야 더 높은 단계의 행동들을 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무발화 아동이나 단일어 수준에 있는 아동에게 상징을 사용할 수 있는 감각 운동기의 선행단계 행동들을 훈련하는 것은 이러한 접근법에 근거한 것이다. 이 접근법은 일반 또래 아동들의 언어발달 순서를 기초로 하여 아동이 결함을 보이는 단계들을 차례대로 훈련하는 것이다. 흔히 또래 아동에 비해 약간의 발달지체가 나타나는 아동들에게 이러한 접근법을 사용한다. 기능적인 접근법은 발달 순서보다는 아동이 실생활에서 의사소통하는 데 우선적으로 필요한 기술들을 먼저 가르치려는 것이다. 특히 중증 언어장애아동의 경우 발달 순서대로 훈련을 하다 보면 끝내 기능적인 의사소통 단계에 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의사소통기술들을 우선 가르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기능적인 접근법은 장애의 정도가 심하거나 일탈의 정도가 심한 아동의 경우에 많이 사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두 접근법을 절충하여 언어 목표는 아동이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설정하고 그 훈련활동이나 발화의 수준은 아동의 발달 수준을 최대한 반영하여 계획한다. 치료 목표의 순위를 정할 때 또 한 가지 고려할 사항은 치료 목표 달성 준거를 어디에 둘 것인가이다. Fey(1986)는 이에 대해  수직적 목표 달성 전략, 수평적 목표 달성 전략, 주기적 목표 달성 전략을 제안하였다.

      첫째, 수직적 목표 달성 전략은 발달 단계에 따라 한 목표 언어가 습득 되면 다음 단계의 목표 언어를 훈련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때 습득 기준은 언어 치료사가 미리 정하는데 흔히 반응의 정확도나 발생 빈도가 많이 사용된다. 안정된 습득 행동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속해서 세 회기 동안"과 같은 안정화 조건을 첨부하기도 한다. 이러한 습득 준거는 언어 목표의 난이도나 과제의 특성, 또는 단기 목표들의 연계성에 따라 설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최종 언어 목표가 장소-행위의 2 낱말 조합 문장을 자발적으로 표현 하기인 경우 장소 및 행위를 나타내는 단일어를 자발적으로 표현하기라는 전 단계 언어 목표는 연속해서 3회기 동안 90% 이상 정확하게 표현하기의 습득 준거가 적당하지만 최종 언어 목표는 연속해서 2회기 동안 75% 정확하게 표현하기로 그 습득 준거를 낮추는 것이 더 적당할 수도 있다. 또한 초기 낱말 어휘수를 늘리는 언어 훈련에서는 너무 높은 습득 준거를 설정할 경우 지나치게 반복적인 훈련을 하게 되어 아동의 흥미나 동기화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둘째, 수평적 목표 달성 전략은 한 회기에 두 가지 이상의 목표를 계획하여 훈련하는 것이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아동이 받게 되는 언어 자극이나 언어환경과 비슷한 언어 훈련을 하려는 시도이다. 예를 들어 언어치료실에서는 장소-행위의 한 가지 훈련을 하더라도 아동의 실생활에서는 도구나 조사와 같은 다른 형태의 언어도 듣고 지적받고 배우기도 한다. 언어 목표들은 아동에 따라 유사하게 설정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다. 이 전략은 아동의 일반화를 돕고 기능적인 언어생활을 빨리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아동에 따라서는 매우 혼란스러워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주의가 산만한 아동이나 인지력이 많이 떨어지는 아동들에게는 부적절하다.

      셋쩨, 주기적 목표 달성 전략은 목표를 바꾸는 기준을 아동의 반응(예: 정확도나 빈도)에 두기보다는 훈련기간(예: 회기수)에 두는 것으로 여러 가지 목표 행동을 짧은 회기 동안 차례로 돌려가며 몇 번 반복해서 훈련하는 것이다. 한 주기는 짧게는 몇 주로부터 몇 년까지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1훈련 주기 동안 제1주는 명사 10개, 제2주는 동사 7개, 제3주는 형용사 5개를 훈련하고 제2주기로 들어가서 다시 한 주는 명사, 다음 주는 동사, 그다음 주는 형용사를 훈련한다. 아동이 제2주기까지도 다 습득하지 못하면 다시 제3주기로 들어가서 반복한다. 훈련 항목은 각 주기마다 같게 할 수도 있고 다르게 할 수도 있다. 수직적 목표 달성 전략의 경우 한 단계의 행동을 훈련하고 나서 다른 단계의 훈련을 하면 이미 훈련한 언어 기술을 잊어버리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기적 목표 달성 전략은 아동에게 여러 목표 언어들을 짧은 기간 동안에 많이 경험하게 하므로 처음에는 느리더라도 주기가 반복될수록 그 습득 속도가 빨라져서 결국 차례대로 하나씩 훈련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주기의 초기에는 반응의 정확도 가 낮은 상태가 계속되기 때문에 아동이 좌절하거나 싫증을 낼 수도 있다. 주기 목표 설정 전략에 대한 문헌으로는 언어장애아동에게 주기 전략을 사용한 Weiss(2001)의 연구, 조음음운 장애아동에게 주기 전략을 제안한 Hodson과 Paden(1983)의 저서, 그리고 한국 음운 장애아동에게 주기 전략을 사용해서 그 효과를 보고한 이은정과 김영태의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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