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미적 특성: 정신지체아동들은 지체의 유형이나 정도 또는 환경에 따라 차이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동일 정신 연령의 일반아동들에 비해 낮은 수용 언어 능력을 나타낸다. 또한 정신지체아동들은 일반아동들에 비해 낱말의 의미를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차가운'이란 낱말을 온도와 관련하여 정의할 수 있으나 '차가운 성격'과 같이 심리학적인 측면과 연결하여 그 의미를 이해하거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낱말의 의미는 상황이나 문맥을 이용하여 그 의미를 빠르고 대략적으로 결정하는 과정과 낱말을 자꾸 사용하면서 그 의미를 천천히 형성해나가는 두 과정을 거쳐 습득한다. 다운증후군 아동들은 새로운 낱말의 의미를 추론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동일 정신연령의 일반 아동들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내지만 낱말 습득이 느리며 다양한 의미적 단위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다. 정신지체아동들은 특히 관용어 또는 숙어와 같이 비유적 언어의 사용 및 이해에 어려움을 나타낸다. Ezell과 Goldstein(1991)은 9세의 다운증후군 아동들과 생활연령을 일치시킨 일반아동 그리고 언어 이해력을 일치시킨 나이 어린 일반 아동들을 대상으로 관용어 및 숙어의 이해능력을 비교하였다. 비교 결과 세 집단이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자적 의미의 이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관용적 의미의 이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다운증후군 아동들은 동일 이해능력의 일반아동들보다는 유의미하게 높았으나 동일 생활연령의 일반아동들보다는 유의미하게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다운증후군 아동들이 관용어를 이해할 때 상황이나 문맥적 단서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다운증후군을 포함한 경도의 정신지체아동들은 동일 정신연령의 일반아동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어미와 접사를 습득하지만 상대적으로 이러한 자질들을 적게 사용한다고도 보고되었다.
2. 화용적 특성: 많은 정신지체아동들은 사회적 기능에서 심각한 결함을 나타낸다. 따라서 언어의 사회적 사용, 즉 화용적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나타낸다. 화용적 능력의 결함은 발달 초기 몸짓의 사용에서부터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일반 아동들의 경우 사물이나 행동을 요구하는 몸짓이나 상대의 주의를 끌기 위한 서술적 몸짓과 같은 의사소통적 몸짓의 산출이 8-12개월 사이에 나타난다. 다운증후군을 포함한 경도 및 중등도 정신지체아동들은 이러한 의사소통적 몸짓의 산출이 동일 생활연령의 일반아동들보다는 지체되어 나타나지만 동일 정신연령의 일반아동들과는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중도 이상의 정신지체아동들은 이보다 훨씬 후기 단계까지 몸짓의 산출이 나타나지 않으며 몸짓의 유형도 매우 제한적이다. 경도 정신지체아동들의 첫 낱말 산출시기는 정신연령에 준하므로 또래 일반 아동들보다 느리며 그들의 초기 낱말들은 일반 아동들과 마찬가지로 낱말 산출 이전에 사용하던 몸짓의 기능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낱말 산출 이후 경도 정신지체아동들은 자발적으로 질문에 대답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말에 반응하고 주장이나 요구를 표현하며 사물이나 사람의 이름을 말하거나 부를 수 있고 또한 자발적인 모방과 연습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 아동들은 구문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모방이 현저히 감소하는 반면, 다운증후군 아동들은 그러한 감소의 비율이 매우 낮게 나타난다. Owens(2002)는 이러한 두 집단 간의 차이는 정신지체아동들이 언어를 학습할 때 계속적으로 외부적인 형태에 의존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반면 일반아동들은 이들에 비해 비효율적인 전략에서 효율적인 전략으로의 전환이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경도 정신지체아동들은 인지적 능력과 일치된 수준의 전제 능력과 관점 파악 능력을 나타낸다. 즉, 일반아동들은 초기 두 낱말 단계가 될 때 이 전제 능력을 습득하기 시작 하지만 정신지체아동들은 그 보다 훨씬 늦게 전제 능력을 나타낸다. 전재 능력이란 대화 상대자와의 의사소통 시 현재 상황에서 불필요하거나 이미 알고 있는 정보가 무엇이며 변화되거나 새로운 정보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적절하게 정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전제 능력은 '여기/저기' 또는 '이거/그거'와 같이 대화 상대자의 지각적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능력과 대화 상대자의 지식 또는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관점 파악 능력을 갖추기 위한 전조적 역할을 한다. 정신지체아동들은 일반적으로 참조적 의사소통 능력이 지체되어 있다. 정신연령이 동일한 일반아동들에 비해 참조물을 구별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또한 정신지체 아동들은 적절한 참조물을 선택하거나 주제를 유지하는 능력에 비하여 상황적 정보가 부족할 때 상대에게 명확한 정보를 요구하는 명료화 능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결여되어 있으며 대화에서 부적절하거나 이미 언급되었던 한 가지 주제를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구어적 고착현상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Owens(2002)는 이러한 구어적 고착현상을 정신지체아동들이 상대와의 상호작용을 유지하거나 적절한 반응을 산출할 수 있을 때까지 스스로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고착현상을 정신지체 집단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Fragile X 증후군의 남성은 다운증후군의 남성에 비하여 더 오래 지속되고 반복적이며 부적절하거나 주제 이탈적인 형태를 나타낸다고 보고 되었다. 정신지체아동들은 동일한 정신연령의 일반아동들에 비해 대화 상대자의 정서 상태를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화 시 상대에게 부적절한 반응을 하기가 쉽고 의사소통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대화 참여 형태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으며 또한 좀 더 소원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고 보고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