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projection)는 허용할 수 없는 부정적인 충동이나 욕망, 실패를 무의식적으로 타인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는 방어기제이다. 투사 방어기제는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잘못했다고,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함으로써 용납할 수 없는 자신의 충동이나 행동을 자신의 입장에 유리하게 여기게 한다. 투사 방어기제의 예로는 친구들이 아무도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만, 사실은 그 자신이 자신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것인 경우가 있다. 이는 투사 방어기제이다. 또한 성적인 충동을 강하게 억압하고 있는 여성이 남자는 다 엉큼한 늑대들이라고 말하는 경우(실제로는 자신이 품고 있는 성적 충동을 '나 아닌 다른 남자들'이 품고 있는 것처럼 투사한 것이다)를 예로 들 수 있다. 시험을 망치고 난 후 출제자를 탓하는 경우(이는 잘못은 자기한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즉 출제자에게 있다고 투사한 것이다. 이러한 투사는 '합리화' 방어기제이기도 하다)가 있다. 또한 자신의 상사에게 강한 공격적 충동을 품고 있는 사람이 '상사가 나만 보면 시비 걸고 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라고 말하는 경우(공격적 충동은 내가 상사에게 품은 것이 아니라 상사가 나에게 품고 있다고 투사한 것이다), 바람피우고 싶은 욕망을 품은 남편이 아내가 바람피울까 봐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감시하는 경우 등이 있다. 투사와 관련되는 속담은 '잘못되면 조상 탓한다', '실력 없는 목수가 연장 나무란다' 등이 있다.
투입(함입, 내사, introjection)은 애증 같은 강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피하고자 외부 대상을 자기 내면의 자아 체계로 받아들이는 방어기제이다. 투사와는 반대되는 방어기제 유형이며, 우울증을 야기하는 중요한 기제이다. '자기'와 '자기 아닌 것'사이를 구분할 수는 있지만 '자기 아닌 것'을 '자기'속에 내재시키려는 동일시 현상에 속한다. 투입 방어기제의 예는 실제로는 어머니에 대한 적개심을 품은 딸이 그러한 마음(어머니에 대한 적개심)을 자아에 수용할 수 없어서 어머니를 자기 내면의 자아 체계로 내면화시켜 자신에 대해 적개심을 품게 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자기로의 전향(자기에게로 향함, turning against self))은 외부 대상을 향한 본능적 충동(주로 공격성)의 방향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리는 방어기제이다. 자기로의 전향 방어기제의 예는 부부 싸움을 하다가 화가 난 남편이 머리를 벽에 찧는 경우(아내에 대한 적개심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려 자신을 공격하는 것에 해당한다)가 있다. 내면화(internalization)는 타인의 가치나 기준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방어기제이다. 내면화 방어기제의 예로는 어설픈 갱들을 따라다니며 폭력을 내면화한 꼬마가 가장 잔인한 갱단의 두목이 되는 경우이다.
여기서 자기로의 전향, 투입, 내면화의 차이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안나 프로이트는 그녀의 저서 <자아와 방어기제>에서 10가지 유형의 방어기제를 소개하였고, 그 이후 많은 후속 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방어기제들이 추가로 제시되었다. 투입과 자기로의 전향은 안나 프로이트가 소개한 방어기제이며, 내면화는 이후 다른 학자들이 추가한 방어기제이다. 자기로의 전향은 본능적인 충동(주로 공격성)이 남이 아닌 자기에게로 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울증, 자해(싸움을 하다가 화가 난 아이가 자기 머리를 때리는 경우)등이 있다. 투입은 외부의 대상을 자기 내면의 자아 체계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로 외부 대상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다. 투사의 반대 개념이다. 우울증을 야기하는 주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투사의 예로는 아버지를 미워하는 것이 자아에 수용될 수 없어서 자기 자신이 미운 것으로 대치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내면화는 다른 사람의 태도, 규범, 가치관을 자신의 성격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폭력 조식에 속한 형들을 따라다니며 폭력을 내면화한 아이가 잔인한 조폭 두목이 되는 경우이다.
부정(denial)은 엄연히 존재하는 위험이나 불쾌한 현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함으로써 그로 인한 불안을 회피하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방어기제이다. 부정 방어기제의 예로는 딸이 사망한 후 딸이 몇 달간 해외여행 중이며 곧 돌아온다고 말하는 어머니, 시한부 선고 후 의사의 오진이라고 생각하는 환자, 지적 장애를 안고 태어난 자녀를 인정하지 않는 부모 등이 있다. 고착은 특정 발달 시기에 고정되어 연령에 따른 정상적인 발달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는 방어기제이다. 불확실한 미래, 실패나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강해 다음 발달단계로 이동하지 못하고 초기의 발달단계 어딘가에 머물러 있게 되는 경우이다. 고착 방어기제의 예로는 몸은 성인인데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고 어린아이에 머물러 있고자 하는 심리를 '피터팬 증후군'이라 부르는데, 이는 고착 방어기제에 해당한다. 신체발달이나 인지발달은 제 나이대로 성숙했지만 어린 아기 말투를 쓰거나 어리광을 부리는 경우도 예로 들 수 있다. 피터팬 증후군은 미국의 심리학자 카일리가 <피터팬 신드롬>이라는 저서에서 처음 명명하였다. 성인이 되어도 어른들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른 아이'같은 심리적 증후군이며 나이에 맞는 역학을 싫어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리는 것을 두려워해 현재 상황에 주저앉으려는 심리이다.